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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목해변 400m 뒤덮은 카페촌..강릉은 왜 커피 메카 됐나

강릉문화재단 | 조회 76 | 작성일 2020-07-06



안목해변 400m 뒤덮은 카페촌..강릉은 왜 커피 메카 됐나


전국 인구 1만명당 카페 14개인데 강릉은 25개
교통 여건 개선으로 코로나19 안정되면 더 성장
황금연휴였던 지난 5월 3일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이 행락객으로 북적거리고 있다. 연합뉴스

“예전엔 횟집과 조개구이집 몇 곳만 있던 해변인데…. 지금은 카페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아 놀랐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을 찾은 정모(66·여)씨가 한 말이다. 조카 결혼식 참석차 강릉을 방문한 정씨는 “1990년대 강문해변 주변에 살았는데 그때만 해도 바닷가 주변에는 횟집밖에 없었다”며 “커피거리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실제 400m가량 길이의 안목해변은 최근 몇 년 사이 유명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 등이 셀 수 없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거리 전체가 카페로 가득 찼다. 안목해변은 2016년 연안정비사업이 완료되기 전에는 해안침식으로 백사장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백사장이 없다 보니 관광객도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했다.


강원 영동지역에만 카페 1166개

지난해 7월 강원 강릉시 안목 커피거리 일대에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뉴스1


하지만 해안 침식을 막기 위해 바닷속에 잠제 252m와 방사잠제 100m, 돌제 90m 등을 설치하면서 100m가량의 백사장이 생겼고 관광객 증가와 함께 카페 창업도 늘고 있다. 안목해변의 경우 백사장이 다시 생기면서 땅값이 비싼 곳은 3.3㎡당 2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목해변처럼 최근 강원 동해안 해변과 호수를 중심으로 커피전문점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최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강릉·속초·동해 등 영동지역 커피전문점은 4월 말 기준으로 1166개가 운영되고 있다. 인구 1만 명당 커피전문점 수로 보면 약 18개로 전국 평균(14개)보다 많다. 더욱이 강릉은 25개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커피전문점은 2000년대 초반 강릉에 유명 카페의 본점이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생긴 카페들이 커피 원두와 로스팅 등에 차별화를 두면서 강릉이 커피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에 강릉시는 커피도시 만들기 작업에 착수했고 2009년부터 강릉 일원에서 커피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강릉시, 2009년부터 커피축제 개최

황금연휴였던 지난 5월 3일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주차장이 행락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이후 강릉을 시작으로 동해안 지역 도시마다 커피거리가 생겨나는 등 커피전문점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릉 연곡·사천지구, 속초 카페거리, 삼척해변 카페거리, 동해 묵호·어달해변 등에서 커피전문점 밀집지역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강원 동해안 지역 커피전문점 비중은 강릉 45%, 속초·동해·삼척 등이 각 10%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거리 확산에는 2018평창겨울올림픽도 한몫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선 KTX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 수도권과 강원 동해안 지역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관광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올해 1/4분기 영동지역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나 늘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지리적 분포를 살펴보면 2019년 이후 개업한 커피전문점은 대부분 해안가에 근접해 있는데 이는 영동지역 커피전문점 수요에서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면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관광객 증가,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서의 소비자인지도 제고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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