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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민일보] 디지털 시대 ‘소통’을 고민하다…강릉서 작가 18명 협업 전시

강릉문화재단 | 조회 256 | 작성일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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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문화재단, ‘The Senses: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호흡하다’ 전시

7일까지 강릉 명주예술마당 아트리움·컨벤션홀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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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들_우리가 다시 사랑하기까지(김기라 작)


어린 아이는 듣는 것만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까꿍’, ‘맘마’하고 말하는 엄마의 입 모양, 올라간 광대에 시각도 반응한다.


엄마의 숨결과 체온에 촉각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분유에서 미각이 반응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 ‘소통’이라는 단어를 느끼는 과정의 일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성장한 아이는 이제 스마트폰 속에서 소통을 찾는다. 디지털 기술은 인간의 소통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한번에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으나 ‘언제든’, ‘빠르게’, ‘쉽게’ 상대방을 지울 수도 있다. 무한대 소통은 오히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래한다.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는 이를 두고 ‘기억부재’라고 한다. 디지털 시대 속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강릉문화재단이 오는 7일까지 강릉 명주예술마당 아트리움·컨벤션홀에서 여는 전시 ‘The Senses: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호흡하다’는 이같은 우리의 감각을 재조명한다.


강릉 지역작가를 비롯해와 아시아계 해외 유명작가까지 총 18명이 협업하는 전시다. 인간의 감각을 독특한 기법과 관점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볼거리가 많다. 사진과 회화, 오브제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등 총 3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 나는 본다 - 아델라이드1(전명은 작)

▲ 나는 본다 - 아델라이드1(전명은 작)


‘장애인의 관점’에서 미디어와 감각을 고찰한 작품도 있다. 전명은 작가의 사진 ‘나는 본다-아델라이드 1’은 청각장애인 10명과의 수화를 주제로 한다. 청각장애인에게 수화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매체, 미디어인 셈이다. 비장애인과 달리 오감 중 일부 감각을 극대화해 사용하는 이들이야말로 보다 예민하게 세상을 보는 이들임을 알게 한다.


해외작가가 코로나 시기 K-콘텐츠를 보고 제작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미술학자로 활동하는 애들린 쿠에 작가의 작품은 영상과 오브제다. 팬데믹 기간 영화 ‘살인의 추억’과 ‘마더’, 드라마 ‘시그널’ 등 한국 범죄 장르 콘텐츠에서 발견한 극한의 슬픔을 작품에 담았다. 오브제에는 실제 작가의 눈물도 담겼다. 영상 ‘눈물이 떨어질 때’에는 감정에 따라 눈물의 농도를 ‘칵테일’로 시음하며 직접 느껴보는 시도를 해 이목을 끈다.


강릉 출신 문기전·허미회·서동진·김동길 작가 등 지역작가들이 외부 교류를 확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와 요르단에서 온 작가들이 영상과 조각 등으로 구현한 독특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이승아 큐레이터는 “단지 소통과 관계의 확장이 아닌 소통에 요구되는 근본적인 감각에 관해 사유해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의 경험을 주제로 작품을 한 강릉 지역작가들을 모집한 후 해외작가들과 워크숍도 가졌다”며 “작품 공개 기회가 적은 지역 내 작가를 발굴한 것도 이번 전시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강주영

 



강주영 juyo9642@kado.net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138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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