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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강릉은 ‘커피 올림픽’으로 들썩

관리자 | 조회 385 | 작성일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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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은 ‘커피 올림픽’으로 들썩


ㆍ안목거리 세계커피축제 “외신·외국 관광객 북적”
ㆍ횟집은 외국인 특수 없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강원 강릉시 안목 커피거리에서 열리는 ‘2018 강릉 세계 겨울커피축제’에서 지난 10일 관광객들이 커피를 맛보고 있다.  강릉문화재단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강원 강릉시 안목 커피거리에서 열리는 ‘2018 강릉 세계 겨울커피축제’에서 지난 10일 관광객들이 커피를 맛보고 있다. 강릉문화재단 제공

“커피는 ‘YES’, 회는 ‘NO’.”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인 강원 강릉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택은 ‘커피’였다. 지난 10일 오전 강릉시 안목 해수욕장. 영상 8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에 많은 관광객이 해변에 몰리면서 피서철 성수기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500여m 구간에 30여곳의 커피전문점이 몰려 있는 ‘안목 커피거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곳에선 외국인들이 커피전문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안목 커피거리는 1980년대만 해도 커피자판기가 있었던 곳이다. 2000년대 초반 전국의 바리스타들이 모여 커피전문점을 잇따라 차리면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 

한 커피숍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손님이 찾고 있다”며 “통역과 함께 찾는 외국인 손님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림픽 기간인 오는 25일까지 안목 커피거리에서는 ‘2018 강릉 세계겨울커피축제’가 열려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커피축제 주최 측 관계자는 “강릉의 커피를 이번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며 “외국인 방문객이 전체 손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신들도 축제장을 찾아 한국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경쟁적으로 취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릉 커피거리는 북한에도 소문나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지난 8일 강릉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은 국내 올림픽 관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강릉커피가 유명하다고 들었다. 나도 강릉에 와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해안가에 촘촘하게 들어선 횟집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횟집에서 식사를 하는 손님 대부분은 한국인이었고, 외국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이드와 함께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횟집을 기웃거리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강릉시 강문지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3)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종업원을 늘리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며 “하지만 외국인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횟집을 찾은 한 외국인은 호기심에 회 몇 점을 먹어보더니 종업원을 불러 ‘샤브샤브’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매운탕만 먹는 경우도 있었다. 횟집 주인 최모씨(56)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권은 회를 즐겨 먹는 문화가 있으나 서양인들은 식습관이 달라 날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